실제 수강생분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
16' 겨울 인텐시브 후기
작성자
markazarabic
작성일
2016-12-15 20:12
조회
1199
의례적으로 그렇듯이, 대부분의 학원 수강후기는 과장이 담긴 화려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학원 측의 전략일 수도 있고, 수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은 후기를 작성할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제 후기도 역시 과장법을 사용할 겁니다. 읽고 어떻게 생각하셔도 좋지만 사람들이 일관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물론, 조작되지 않았단 가정 하에) 저는 지난 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강의를 듣고 있는 아랍어 전공 학생입니다. 마르카즈 아라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생님들 개인이 너무나도 친근하고 자상하고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정말 여러 국가의 원어민 선생님께서 직접 수업을 해주십니다. 이야기는 제가 학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작년 초까지 문법 위주로 공부하다가 직접 외국인과 마주하자 말문이 막히고 당황해서 머릿속으로 열심히 문장을 만들어나가고 있을 때, '갈랄' 선생님이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며 "문법이 틀려도 상관없으니 우선 내뱉어라, 실수하고 버벅대지 않는다면 그것은 외국어 공부가 아니다."라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어린애같고 서툰 모습일텐데도 그는 한 번도 재촉하거나 학생들에게 화를 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의 실수나 비참여로 수업이 막힐 때도 당황하지 않고 유머로 승화해 수업시간을 활기차게 만드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언제나 편안한 분위기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학을 공부하는 저는 그가 오랜시간 학생들을 관찰해왔고, 그 결과, 학생 각각에게 적합한 교육 방식을 깨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과 그에 걸맞는 능력과 적성을 갖춘 지식인을 찾아보기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다수의 교사들은 반쪽의 특성을 가지고서 교편에 서지만 결여된 나머지 요소가 세운 벽에 부딪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타고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그의 모습에 실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는 그가 완벽한 선생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상적인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야' 선생님은 갈랄 선생님도 그렇지만 친구보다 더 친구같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허물없는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해서 선생님이라기보다는 누나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굉장히 유쾌한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자신이 겪었던 창피한 일들도 스스럼없이 말하고 수업의 활발한 분위기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분입니다 ㅋㅋㅋ ㅋ 어떨 때는 수업이 아니라 놀러가려고 학원에 가는 느낌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부족한 선생님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언젠가 난해한 기사 구문을 해석할 때 이해가 가지 않아 여러 번 질문을 반복했는데 그녀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설명해주었는데, 설명의 표현 방식이 매번 전혀 달랐습니다. 그녀가 선택하는 어휘는 현지 실생활에서 주류집단들이 자주 사용하는 종류의 것이고, 갈랄과는 다른 여성 특유의 문체를 느낄 수 있어서 듣는 것만으로도 아랍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 비단 수업 시간 뿐만 아니라 수업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헷갈리는 발음 교정을 손수 해주고, 녹음해준뒤에 숙달될 때까지 매일매일 개인지도를 해주는 열정과 호의에 크게 감탄했습니다. 그 외에도 스마디, 아비르 선생님도 계시는데 직접 절 가르쳐주신 건 아니지만 스마디는 쉬는시간에 정~말 털털한 분위기로 항상 소파에 앉아계셔서 친분을 맺은 뒤에 제가 사는 지역으로 와서 밥까지 사주실 정도로 친화력이 좋으신 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마르카즈 아라빅이 내세운 "한국 내에서의 유학"이라는 표어가 전혀 과장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하고, 이번 여름에도 다시 학원을 찾을 계획입니다. 학원이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의 장으로 굳건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이 곳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현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이해관계로만 가득찬 분위기에 질려 한 조각의 여유를 찾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덧붙여서 아랍어를 배우는, 그리고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공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