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랍어를 전공으로 배우는 학생으로 1학년 때 부족했던 공부와 다음 학기 준비를 그 해 겨울방학 때 보충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마르카즈 아라빅의 ‘인텐시브’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랍어 전공생으로써 학원에서 배운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2달이 넘는 방학동안 주5회 하루 최소 6시간은 공부하는 점이 혼자 하는 것보다 나태해지지 않고 공부하게 될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복습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GREEN TEAM을 신청했고, 그 반은 오전에 원어민과 2시간30분의 수업, 오후에 한국인 선생님과 문법과 읽기 및 발음 연습이 진행되며 그 후 2시간의 필수자습과 그 이후의 자율자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에 8시간이 넘게 아랍어를 공부할 수 있는 셈입니다. GREEN TEAM에서 전공자는 저 뿐이었고 나머지 분들은 아랍어를 조금 정도만 알고 있는 분들이어서 초반 3~4주간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복습했고, 자습 시간에 학교 공부도 하면서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로 입을 열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수님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아랍인과 대화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인데, 저희 반을 담당해 주시는 원어민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반 선생님들도 흔쾌히 도와주셔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말도 어느 정도 다 하시기 때문에 제가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다 알고 계셔서 정확하게 짚어 주셨고, 실제로 아랍 지역에서 쓰이는 실용적인 말들까지 알려주셨습니다. 또 국적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화나 방언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에서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다음 문법 및 읽기 시간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바로바로 고쳐주시고 추가해주시기 때문에 매우 만족합니다. 또, 아랍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랍어 공부를 위핸 교재가 굉장히 한정되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책으로 공부합니다. 그러니 그 교재의 방식대로만 아랍어 문법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르카즈는 직접 교재를 만들고 그를 바탕으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르칩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는 것과는 달라 당황스러웠지만 결국에는 같은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보니 내가 그 틀 그대로 외운 것인지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머릿속에 다시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팀원들 간 사이도 굉장히 좋아서 서로서로가 공부에 도움을 주고 다잡아 주었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엔 서로 단어를 외워와 시험을 본다든가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한다든가 하며 효율적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아랍어를 거의 몰랐던 사람들이 두 달 사이에 얼마나 실력이 늘어날 수 있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되었던 점입니다. 전 아랍어를 학교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또 아랍어가 소수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같은 팀원들이 발전을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알파벳 배우던 팀원들이 끝날 무렵엔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아랍어로 안부를 묻고 자기소개와 미래에 대해 아랍어로 유창하게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두 달간의 ‘인텐시브 과정’이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또 반이 수준 별로 3개의 반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시간이 된다면 다음 단계의 반으로 다시 한 번 들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