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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 합격후기

작성자
박정민
작성일
2017-11-09 19:42
조회
79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중동직렬에 합격한 박정민입니다.
아랍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3월이었지만 2015년 7월 이전까지는 나, 너, 자동차, 꽃, 먹다, 마시다 정도의, 누구나 한 시간만 공부하면 금방 외울 수 있는 단어만 알았습니다. 따라서 실제 공부를 시작한 때는 2015년 7월로 잡으면 되겠네요. 2014년에 이스라엘로 인턴을 떠난 적은 있지만 그 외에 중동 지역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아랍어 역시 한국에서만 공부했습니다. 본 아랍어 공부 후기(?)는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아랍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또한 아랍어 어학능력검증시험의 내용 및 준비과정에 방점을 맞췄습니다.

아랍어 어학능력검증시험의 성적평가에서 각 과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단히 불균등합니다. 회화가 50%, 독해(아-한 번역)가 10%, 한-아 번역이 20%, 작문이 20%입니다. 70점을 넘어야만 어학검증시험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회화가 가장 중요하며, 번역과 작문의 중요성은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저는 중동지역 유학 없이 한국에서만 과외 위주로 표준아랍어를 공부했으며, 따라서 이하에서 설명할 방법은 이미 중동지역에서 거주경험이 있을 다른 독자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초보적인 공부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랍어 유학경험 없이 한국에서 주로 공부했다면, 혹은 단기간에 아랍어 성적을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래 방법을 추천합니다.

① 독해
독해가 전체에서 10%밖에 차지하지 않는 것은, 감히 추측하자면 아마 전원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독해는 모든 언어배우기의 기본이고, 독해를 잘해도 회화를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회화를 잘해도 독해를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독해의 기본은 단어입니다. 결국 엄청나게 많은 독해를 통해 단어 수준을 높여놔야 합니다. 저는 해리 포터 아랍어판을 구해 읽었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잘 아는 책을 통해 단어 수준을 높여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경우 처음에 해리포터 아랍어판을 읽기 시작한 2015년 겨울에는 한 페이지를 읽는 데 한 시간 반이 걸렸지만 반 년이 지난 후 한 시간 반은 15분으로 줄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해리포터 아랍어판 3권과 5권을 완독했는데, 그 중에서 고시공부를 시작하기 직전에 해리포터 아랍어판 3권을 완독했습니다. 5권은 2차시험이 끝난 후 공부삼아 완독했습니다. 그리고 완독하기 전후 독해 속도와 실력이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리포터 아랍어판에는 틀린 번역도 표준 아랍어에서 쓰지 않는 단어도 많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아는 단어, 숙어, 속담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별도의 노트를 통해 한 면에는 단어와 숙어를 따로 정리했고, 다른 면에는 단어와 숙어의 번역어를 적고 이를 아랍어로 옮겨적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책에는 형광펜을 통해 모르는 단어와 숙어를 따로 체크했고, 복습할 때에는 형광펜이 칠해진 단어가 들어간 문장만을 쭉 읽었습니다.
질보다 양이 우선합니다. 현대 표준 아랍어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는 이후 과외를 통해 잡으면 됩니다. 또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료 없이도 자기 입에서 튀어나와야 진짜 아는 단어입니다.
② 회화
앞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경우 아랍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다시 말해 면접용으로 아랍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2차가 끝난 후였습니다.
면접 대비는 이제까지 해 온 프리토킹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다시 말해, 2차시험 전까지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완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면접 준비는 프리토킹에서 쓰는 일반적인 단어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 또 어떤 주제로건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6월부터 7월까지 약 두 달 동안 현재까지 과외를 계속해 온 선생님에게 계속 도움을 받았는데, 어째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지, 현재 중동정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한국이 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다양한 버전으로 준비했고, 국제경제학 공식부터 핵이나 생물다양성까지 온갖 주제로 이야기를 계속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주 2-3회 과외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1시간짜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는데, 이 동안 선생님은 한 번도 필자의 말을 시정하지 않는 것, 또 제가 제 자신의 발표를 녹화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전문적인 것들은 면접에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 여기서 익힌 단어들은 전체적인 아랍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에 있어서 이와 유사한 난이도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기사들을 알 자지라 웹사이트( http://www.aljazeera.net/portal)나 알아라비야(https://www.alarabiya.net/)를 통해 꾸준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편 실제로 아랍인들이 표준어를 통해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아랍어 면접관이 들어오기 때문에, 만일 지역 사투리를 표준어와 함께 쓰는 면접관일 경우 말을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면접장에서 방금 정확히 무슨 말씀 하신 거냐고 묻는 부끄러운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아랍인들이 표준어로 대화하는 걸 보려고 했습니다. 알자지라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aljazeerachannel)에서 올려주는 시사프로그램(ma waraa al-khabar을 추천한다)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는데, 특히나 해당 토크쇼 회분을 반복시청하고 아예 스크립트를 모두 받아적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25분짜리 토크쇼의 스크립트를 받아적는 데 6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참고해야 합니다. 완성된 스크립트는 거의 외울 정도로 반복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회화에 있어서 말투나 톤, 일정 표현들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여러 자료를 통해 실력을 높여 나가면, 그 과정에서 무조건 자기가 한 말을 녹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대단히 부끄러운 일인데, 자신의 말투나 숨소리부터 어휘까지 모든 면이 다 한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녹음한 목소리를 듣고 싶지가 않아서 몇 시간씩 딴짓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본인의 말버릇을 익히게 되고, 나쁜 버릇은 개선하고 이제까지 배운 표현들이나 단어들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됩니다.
③ 작문
작문의 경우 전체의 20퍼센트를 차지하므로, 많다면 많고 적으면 적다고 할 수 있는 비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문은 결국 언어 수준을 가장 명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필자의 경우 작문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충실한 독해를 통해 단어실력을 어느 정도 높여 두었다는 전제 하 두 가지 단계를 추천합니다. 첫째로, 기본 문법을 익힐 것. 아랍어의 경우 ‘알’(alef와 lam)이 어디에 붙고 어디에 붙지 않는지를 구분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 부분을 잡은 후 작문 실수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좋은 글은 외울 것. 저는 알 자지라에서 찾은 사설이나 좋은 소설에서 찾은 표현이나 숙어 몇 개는 무작정 외웠는데, 아예 그 표현이 들어간 한 문단을 통째로 외우는 방식을 통해 암기하기를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체 이런 고생을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은 여기서 쓰인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이 작문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를 잡으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볼 것을 추천합니다. 6월과 7월의 두 달 동안 아랍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6월 말이 되었을 때 필자는 정치나 사회 방면에서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문화나 과학기술 면에서는 아무것도 쓸 능력이 없었습니다. 과외와 독학을 통해서만 언어를 익히면서 필요한, 또는 흥미있는 분야에서만 공부를 계속한 탓입니다. 따라서 이때에는 성형수술이나 기후변화, 인간복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과 작문을 계속했습니다.
④ 번역
아-한 번역은 필자의 큰 약점이므로 솔직히 어떤 공부방법을 추천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두 가지 조언을 하자면 자신과 잘 맞는 전문 번역가 선생님을 찾을 것, 또 간결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할 것 정도입니다. 필자는 독해를 통해 쌓은 단어나 표현이, 많은 경우 거의 독학으로 알게 된 말들이기 때문에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 단어와 표현들인지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 تخلص من ”(takhalasaa min. ‘없애다’)과 “ تخلى عن ”(takhalaa an. ‘치우다’)는 둘 다 한국어로는 ‘없애다’에 해당하지만 용법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 따라서 어떻게 쓰는 표현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단어들을 중점적으로 써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마르카즈 아라빅에서 번역 수업을 새미 선생님에게 받았는데, 새미 선생님은 영 희한한 번역만 내놓는 저 때문에 한숨을 푹푹 쉬면서도 열심히 가르쳐 주셨고, 실제로 이것이 저의 고질적인 몇 가지 실수를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고유명사들, 즉 IMF나 WTO 등과 같은 국제기구의 이름들은 무조건 외워 둬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시험 며칠 전 새미 선생님을 붙들고 아예 모르는 고유명사들을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장에서는 ‘포럼’이 번역어 중 하나로 나왔는데, 저는 정작‘포럼’을 번역하지 못해 ‘그룹’으로만 번역한 기억이 납니다.
⑤ 어학능력검증시험
실제 어학능력검증시험은 준비한 바에 비해 훨씬 쉽게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독해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으로 무척 쉬웠고 작문에서는 걸프 왕정 국가들이 직면한 위기와 경제다각화에 대해서 글을 써야 했는데, 평소에 자주 글을 써 온 내용이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면접에서도 어째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지, 어째서 아랍어를 공부했는지, 중동 지역에서의 경험, 사우디-카타르 위기에 대한 필자의 지식수준, 아랍인에 대한 필자의 인상 등 기본적인(?) 문제들만을 물었고 아랍어가 능숙하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⑥ 기타
아랍어 초보자는 아니지만 실력을 신장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학원에만 의존하지는 말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학원에서 주는 자료들은 대단히 유용합니다. 그러나 학원은 한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한 곳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힘든 곳입니다. 나보다 실력이 월등한 사람과 한 반을 이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이 경우 수업의 컨텐츠가 나 자신의 필요와 동떨어질 뿐만 아니라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수업이 아니게 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수준이 만들어졌을 때는 나를 잘 아는 아랍인이 해 주는 과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필자를 가르친 마르카즈 아라빅의 아야 선생님이 필자와 가까운 친구였기 때문에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거의 10개월 간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았는데, 이 중 1차시험과 2차시험 전 몇 주 간은 과외를 받지 않았으므로 실제로는 7개월 정도 과외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차시험 전까지는 주 1회, 2차 이후로는 주 2-3회 정도 시간을 정해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 방식은 대단히 자유로웠는데, 필자가 여러 자료를 모아서 이것저것 시키지도 않은 과제를 해 가면 아야 선생님은 제 모자란 부분을 지적해 주고 가르친 다음 이 부분을 보강해줄 수 있는 자료들을 주며 과제를 시켰습니다. 또 아야 선생님은 제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이를 굳이 시정하거나 여기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객관성 내지는 거리두기는 사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드문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약점을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먼저 내가 왜 외교관이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대답을 내려두실 것을 추천합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없다면 수험기간 내내 좌고우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마르카즈아라빅과 아야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